제3회 한국ESG대상·제1회 한국ESG우수조례대상 및 제36회 학술대회 성료
ESG를 통한 인간존엄성 회복 논의의 장 열려
입법·행정·기업·공공·지자체 등 13개 부문 시상
ESG 가치의 전 사회적 확산과 제도적 정착 성과 확인

대한민국 ESG 흐름을 총괄적으로 조망하는 ‘제36회 한국ESG학회 학술대회’, ‘제3회 한국ESG대상 시상식’, ‘제1회 한국ESG우수조례대상 시상식’이 지난 12월 10일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ESG학회(회장 고문현)와 한국기술사회(회장 장덕배)가 공동 주관했으며, *‘ESG를 통한 인간존엄성 회복’*을 주제로 학술·정책·시상·제도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형태로 구성됐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제36회 학술대회에서는 ESG가 환경·윤리 차원을 넘어 국가 재난·안전, 기술혁신, 정책체계 전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의 개회사와 장덕배 한국기술사회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주호영 국회부의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봉욱 민정수석, 성낙인 서울대 명예총장 등이 축사를 통해 ESG의 국가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조연설은 장보현 한국기술사회 상근부회장이 맡아 ‘지속가능 인류와 사회: Safety 엔지니어링 혁신’을 주제로 ESG와 국가 안전체계의 융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박교식 숭실대 교수는 다양한 안전 사고 사례를 통해 융합 기반 안전문제 해결 방안을 발표했고, 고문현 회장과 박종철 원장은 해외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와 전문기술인 활용 전략을 공유했다. 김형준 전 SK그룹 안전관리 임원은 산업현장의 안전문화 정착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종합토론에서는 ESG가 안전·기술·정책을 통합하는 새로운 사회 구조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ESG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도 함께 논의됐다.
오후에는 제3회 한국ESG대상과 제1회 한국ESG우수조례대상 시상식이 연이어 열렸다. 문대림 국회의원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종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회장, 홍남석 한국대학신문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올해 공모 규모와 심사 기준, 심사총평이 발표됐다. 심사위원회는 올해 평가의 핵심을 “ESG의 대중화·제도화·성과 중심 전환”으로 요약했다.
이번 한국ESG대상은 입법, 행정, 기업, 공공, 지자체, 금융, 종교, 교육, 단체, 개인 등 총 13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기업 부문에서는 LG화학을 비롯해 ESG 경영을 실천해온 대·중견·중소기업이 고르게 선정됐다. 입법 부문에서는 김진표, 나경원, 위성곤, 임이자, 이원욱, 김상욱 의원 등이 환경·에너지·투명사회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자체 부문에서는 성남, 수원, 용인, 논산, 완도, 창원 등 20개 지방자치단체가 ESG 정책 성과를 평가받아 수상했으며, 공공기관 부문에서는 국립생태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새마을재단 등이 선정됐다. 금융·종교·교육·단체 부문에서는 한국사회혁신금융, 천주교·불교계 단체, 고려대·동국대·경북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등이 ESG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개인 부문에서는 국제옥수수재단 김순권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김우창 회원,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등이 ESG 가치를 실천해온 인물로 주목받았다.
한국ESG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전 총리)는 심사총평을 통해 “환경(E) 분야에서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등 정량적 성과가 확대됐고, 사회(S) 분야에서는 지역 상생과 안전·교육·복지 활동이 강화됐으며,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 사례가 중소기업과 공공부문까지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ESG가 산업과 행정, 시민사회 전반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상식 이후 열린 한국ESG우수조례대상에서는 지역사회 지속가능성, 환경보전, 사회안전망 구축, 행정 투명성 강화에 기여한 지방의회 ESG 조례가 선정됐다. 심사평을 맡은 박형규 한경국립대 교수는 “ESG 조례는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직접적인 제도적 수단”이라며 지방의회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는 기업·공공기관 관계자, 학계·전문가, 해외 한인경제인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로비에는 기관별 ESG 성과 전시 패널이 설치돼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어졌으며, 수상자들의 짧은 소감과 사례 공유가 더해져 현장의 공감을 이끌었다.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ESG 실천의 결집점이자 향후 ESG 생태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교육·정책·산업·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취재 : 한국ESG학회 강종진